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기본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9분
감독 : 피터 손
각본 : 존 호버그, 캣 리켈, 브렌다 슈에이
제작 : 데니스 림
제작비 : 2억 달러
등장인물
레아 루이스 - 엠버 역
마무두 애시 - 웨이드 역
웬디 맥렌던 커비 - 게일 역
메이슨 베르트하이머 - 클로드 역
영화 소개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2023년 6월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소’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줄거리
한 쌍의 불 원소 부부가 돛단배를 타고 안개에 뒤덮인 바다를 가르며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여러 원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도시 '엘리멘트 시티'. 마침내 도시에 들어선 둘은 형형색색의 도시와 여러 원소들이 어울리고 화합해 생활하는 광경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이들은 다른 원소들이 자신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죠. 그도 그럴 것이 불이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원소이자 피해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만, 불이라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합니다. 포기하려던 그때 낡아빠져 버려진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그곳을 자신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꾸며나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부는 딸을 낳아 ‘앰버’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부부가 자리 잡은 낡은 집은 부부의 정성으로 ‘파이어 플레이스’로 바뀌게 됩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교외 지역은 하나둘씩 불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고, 그렇게 형성된 '파이어 타운'은 엘리멘트 시티에서 소수자인 불 원소들의 안식처가 됩니다. 앰버는 어떻게 가게를 운영해야 할지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가게를 이어나갈 준비를 하죠.
그로부터 몇 년 뒤. 아직도 손님맞이에 익숙하지 않았던 앰버는 ‘레드 닷 세일’을 잘 마치면 가게를 넘겨준다는 아빠의 말에 기뻐합니다. 그러나 손님을 상대하며 또다시 화가 쌓이던 앰버는 아무도 없는 가게 지하실로 달려가 꾹 참아 온 분노를 아주 크게 터뜨려 버립니다. 그런데 화를 터뜨린 그 순간 지하실에 연결된 수로 파이프가 흔들리더니 이내 균열이 생겨 물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앰버가 급하게 균열을 막아보지만 이미 지하실 바닥엔 물이 가득 찬 상태였죠.
이때 물 원소 남자 '웨이드'가 등장합니다. 반대쪽 강에서 물이 새는 일을 조사하다가 앰버가 화를 내는 충격에 파이프가 터지면서 빨려 들어온 것이죠. 앰버는 아빠가 이 난장판을 보기 전에 빨리 치워야 하니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짜증을 내지만, 웨이드는 파이프를 살펴보다 파이프가 표준 규정이 아니라며 위반 딱지를 끊어야겠다고 말합니다. 알고 보니 그는 시청에서 일하는 조사관이었던 겁니다.
부모님이 손수 일군 장소를 폐업해야 할 위기에 처한 앰버는 웨이드의 메모지를 뺏으려 합니다. 그러나 웨이드가 지하실의 작은 창문으로 도주하고, 갈등하던 앰버는 가게 폐업을 막기 위해 서둘러 그를 쫓아갑니다.
설정
불 원소가 아시아 이민자에 대한 비유이다 보니, 예고편에도 나온 뜨거운(매운) 음식과 큰절을 비롯한 전체적인 문화, 불 원소들의 땅인 파이어 랜드에서 푸른 불꽃으로 모두가 이어져 살고 있었던 점 등의 모습에서 유추되는 ‘공동체와 전통을 중시하는 생활상’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등, 우리나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편입니다.
사운드트랙
1. Across The Ocean – 1~35 토머스 뉴먼
2. Elemental
3. Sháshà r íshà
4. Stop Wade!
5. Hot Air Balloon
6. Bubble Date
7. Headphones
8. Fern Grouchwood
9. Beach Glass
10. Cloud Puff Fireball
11. Clod
12. Blue Flame
13. Meet The Ripples
14. Love Scooter
15. Crying Games
16. Grand Re-Opening
17. Tìshôk' (Embrace The Light)
18. Pipe Blows
19. Run for Your Life
20. Kol-Nuts
21. Red Dot Sale
22. 1000mph
23. Smoke Reading
24. Rusty Hint of Motor Oil
25. Mineral Lake
26. Lucky
27. Garden Central Station
28. Full Purple
29. Vivisteria
30. Firish
31. A Lonely Man Awash in Sadness
32. Firetown Flood
33. You Were The Dream
34. Make Connection
35. Bà Ksô (The Big Bow)
36. Steal The Show - Lauv
37. Grand Redux - 토머스 뉴먼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한 작곡가는 토마스 뉴먼입니다. 뉴먼은 〈쇼생크 탈출〉과 〈1917〉 등으로 알려진 베테랑 음악가이며, 〈월-E〉와 〈니모를 찾아서〉 등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오랜 협연을 해온 경력이 있습니다.
〈엘리멘탈〉의 음악은 전형적인 접근방식을 깨고, 각양각색의 사운드들을 마치 팔레트에 담긴 물감처럼 활용하여 영화의 분위기와 딱 들어맞으면서도 독특한 결과물을 내곤 하는 뉴먼의 작법 스타일이 제대로 드러난 음악입니다. 뉴먼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민과 사랑'이라는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 중국과 인도의 악기를 사용해 이국적인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밝혔으며, 앰버의 부모님이 엘리멘트 시티 항구에 도착하는 장면인 오프닝 시퀸스를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오프닝 곡인 〈Across The Ocean〉을 제작하는데 상당히 어려웠다고 하네요.
총평
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여러 사람들이 관람하게 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예고편만 보고서는 관심이 적었는데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이 재밌다고 이야기를 해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원래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관람해보았습니다.
‘4원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보면서 픽사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에 또 한 번 놀랐던 영화였습니다. 물, 불, 바람, 흙의 네 가지 원소를 의인화해 보여주는 각각의 생활 방식, 가치관, 마을, 도시 등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사람의 상상에 의존하지 않고 어느 정도 과학에 기반하여 만들어낸 이야기여서 더욱 그럴싸하게 느껴졌달까요. 각 원소들이 가지는 특징을 캐릭터에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CG나 영상미도 뛰어났습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성장 스토리로 부모님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를 통해 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겪는 여러 딜레마와 고민들은 현재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이 많아 공감이 되었습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애니메이션만의 꽉 닫힌 행복한 결말이 개인적으로 기분 좋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도 그렇고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감상했을 때 더 와닿을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가지 않고 기다리길래 쿠키 영상이 있나 기대했지만 없었습니다. 쿠키 영상은 없지만, 영화가 끝나고 그 이후의 스토리를 간단한 그림으로 보여주니 이것까지는 보고 나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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